"이 임무는 그대를 선택했어. 만약 그대가 방법을 찾지 못하면 그 누구도 찾지 못해." - 요정족의 여왕 "내가 해야할 일은 알겠어요. 난 단지 그렇게 하기가 두려워요." - 프로도 "비록 하찮은 자일지라도 미래의 길은 바꿀 수 있지."
몇 년 만에 다시 반지의 제왕을 봤다. 이번엔 뭐랄까, 처음 볼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이런 영화는 참 보기 드문 것 같다. 인물 하나하나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서 (결말을 봤으니깐) 보는 영화는 섬세하고 친근하며, 한편으로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어린시절 할머니가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시던 전래동화처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설레이고, 순간순간 마다 그 다음 장면이 궁금했다.
그리고 나서 생각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끝없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고, 자신만의 목적을 지닌 사람,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 그것들이 모두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 대해 생각했다.
자신을 닮은 사람에 대한 애착은 자기애의 또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존재를 거부하고, 나를 인정하는 사람만을 찾아다니며 어울리는 것은 결국 내가 나 자신 밖에 모른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견디기 어려울 때가 참 많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형체 없는 고통을 견뎌야 할 때, 성경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연단이라고도 하는데, 즉 원석이나 모난 돌을 깎아내고 다듬어서 귀한 보석으로 만든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디 이건 알아두거라. 꼬마친구들아..
고대의 엔트의 언어로 말하려면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시간이 오래 걸려.
그리고 우린 시간과 공을 들여서 말을 할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면 절대 말 안해." - 나무의 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