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04 고독이 주는 선물
  2. 2009.06.01 자신을 찾아가는 탐험의 시작점
  3. 2009.05.28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고독은 자기 자신을 빼앗긴 사람을 위한 음식이다.
...
메리 엘리자베스는 젊었을 때 갖가지 일을 하면서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했다.
그러다가 스위스의 어느 시골에 이르러 낙농 농가에서 일을 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녀의 일은 알프스 고원에서 어린 암소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마을에 내려갈 일이 있거나 사람들이 음식과 빵을 가지고 오는 날이 아니면
그녀는 작은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다. 완전히 혼자 지내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밤마다 해가 지고 나면 그녀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아버지가 침실에서 나를 유혹하거나 어머니가 나를 때리던 그 시절로요.
 어둡고 폐쇄된 공간에 있는 것은 끔찍했어요."

공포를 달래기 위해 그녀는 소들 곁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그녀는 슬리핑백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밤에 들판에 나가 눕자 소들은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보호막을 만들어주었다.

"나는 소들의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큰 입술이 보였죠. 소들은 내 몸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어요.
 그러나 빨리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그들이 내 몸을 밟고 지나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나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게 보였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메리 엘리자베스는 소들과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부모와 달리 이 가족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신을 치유해 주는 존재였다. 고요함 또한 그녀를 치유해 주었기에, 이제 고요함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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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세상에서 제일 흉악한 사람일 수 있다. 좋다.
그것에 당신의 시작점이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사람일 수도 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심한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장 질투심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지구상에 자기보다 더 스스로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바로 거기가 시작점이다.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 페마 초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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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자고 싶을 때 자고, 금요일 대청소 같은 것은 하지 않았으며, 뒤로 걷고 싶을 때는 뒤로 걸어 다녔다.

삐삐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았다. 대신 세상을 흥미로운 곳으로 보고 타인에 대해서는 너그러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원하는대로 산다는 삐삐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고독은 삐삐의 상상력에 넓은 놀이터를 마련해주었다.

 

"우리 이제 뭐할까?"

토미가 물었다.

 

"네가 뭘 할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거짓말하거나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어.

 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사람이야. 너도 발견하는 사람이 되면 여유시간이 없을 걸..."

삐삐가 대답했다.

 

"그게 뭔데?"

토미가 다시 물었다.

 

"무엇인가를 사냥하는 사람이지. 세계는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어.

 누군가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_<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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